동남아 대표 국제도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10%대에 불과했다. 복잡한 교통체계 때문에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쿠알라룸푸르의 대중교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시작한 프로젝트가 ‘SPAD[Suruhanjaya Pengangkutan Awam Darat]’다. 말레이어 ‘대중교통위원회’의 약자인 SPAD는 인프라에 비해 시스템이 빈약한 말레이시아의 교통개혁을 위해 올해 초 총리실 직속으로 출범했다. 이 SPAD에 한국스마트카드가 중추적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말레이시아 수도권 대중교통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한국스마트카드는 ‘총괄관리 및 컨설팅 파트너’로 SPAD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간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지역 철도·버스 요금시스템의 통합을 총괄한다. 말레이시아 수도권 교통요금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한국스마트카드는 최고의 기술력과 제도개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SPAD의 통합요금제 도입과 단말기 통합뿐 아니라 요금징수 주체통합, 대중교통 구획 조정 등 제도적 개혁까지 함께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체 교통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만큼 복잡했던 교통환경을 제도와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개혁해 2007년부터 성공적으로 통합환승시스템을 운영해온 서울의 경험을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목했다. 또한, 이미 한국스마트카드는 2011년 쿠알라룸푸르에 진출해 서울의 버스카드 결제시스템을 버스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기업이다. 쿠알라룸푸르 버스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국영버스회사인 ‘래피드KL[RAPID KL]’의 1200여대 버스가 서울시와 동일한 버스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의 버스결제시스템인 티머니는 도시철도 등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 부족 등의 이유로 시민들에게 외면받던 쿠알라룸푸르 버스의 이용률을 크게 높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 서울 환승시스템, 말레이시아에 이식하다
말레이시아 대중교통 시스템의 롤모델은 서울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런던과 홍콩 등 세계적 국제도시와 서울의 시스템을 비교해 서울을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쉬운 요금체계와 직관적인 환승방식 등 서울시 환승시스템은 도시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적극적 신기술 도입으로 다양한 방식의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서울형 환승시스템의 장점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서울의 모바일결제시스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SPAD는 2017년까지 수도권인 클랑밸리 지역의 교통통합을 1차로 완료한 후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전수한 교통시스템과 노하우는 이 새로운 말레이시아 교통체계의 표준으로 기능하게 된다.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이 같은 성과가 향후 국내 기업이 말레이시아 교통시장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술력을 키워온 국내 기업들이 서울시를 모델로 재편된 말레이시아 교통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원문]